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2일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브로드컴을 비롯해 광통신, 네트워크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구글 본체뿐 아니라 구글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협력 기업을 함께 담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 타이거 캡처.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 구글 AI 생태계 주목…자체 칩·클라우드·서비스 연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구글의 자체 AI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AI 반도체인 TPU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서비스 플랫폼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 GPU 수급에 영향을 받는 다른 빅테크와 달리 자체 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구글이 엔드 투 엔드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미지=미래에셋자산운용]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 타이거’에서 열린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구글은 자체 ASIC인 TPU를 시작으로 트레이·랙 인프라, 광학 네트워킹,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링, AI 서비스 플랫폼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부문별 매출 성장률 및 컨퍼런스콜 주요 내용. [이미지=미래에셋자산운용]구글의 AI 수익화도 강조됐다.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26억 달러로 81.2% 늘었다. 클라우드 매출도 63% 성장한 것으로 제시됐다. 정 본부장은 비용 절감, 수익화, 고객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AI 사업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브로드컴, 구글 TPU 핵심 파트너…AI 반도체 매출 성장
ETF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브로드컴이다. 상품 자료에 따르면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는 알파벳을 22.7%, 브로드컴을 19.2% 담는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41.9%다.
브로드컴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브로드컴은 구글의 자체 AI 반도체인 TPU 개발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거론된다. 정 본부장은 브로드컴에 대해 “TPU 1세대부터 7세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구글과 협력해온 공동 설계자”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브로드컴에 대해 “AI 매출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며 반도체 매출 내 AI 비중이 2024회계연도 37%에서 2026회계연도 5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브로드컴에 대해 “AI 반도체와 네트워킹 수요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실적 고성장 경로가 유효하다”라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와는 다른 방식으로 AI 인프라 시장에 접근한다. 엔비디아가 범용 GPU를 중심으로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브로드컴은 구글과 같은 대형 고객사의 맞춤형 AI 반도체 수요와 연결돼 있다. AI 투자 대상이 GPU에서 ASIC, 네트워크 반도체, 데이터센터 연결 장비로 넓어지는 흐름이 ETF 구성에도 반영된 셈이다.
◆ AI 병목, 칩에서 연결망으로…루멘텀 등 광 인프라 편입
이번 ETF의 또 다른 특징은 광통신 인프라 기업을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상품 자료에 따르면 루멘텀홀딩스 비중은 5.8%로 알파벳, 브로드컴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종지 이노라이트 5.4%, 씨에나 5.3%, 마벨 테크놀로지 3.9%, 아리스타 네트웍스 3.7% 등도 포함됐다.
AI 투자 흐름은 가속기 확보에서 데이터 연결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간 연결 성능도 중요해진다. 가속기 수가 늘어날수록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네트워크 장비와 광통신 인프라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루멘텀 홀딩스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루멘텀홀딩스는 광통신 부품과 레이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키움증권은 루멘텀홀딩스에 대해 '데이터센터 시대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하며,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광통신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EML 레이저, 광트랜시버, 펌프 레이저 등 데이터센터 연결에 필요한 부품 수요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도 “AI 산업의 병목이 얼마나 많은 가속기를 확보했는가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것인가로 이동했다”며 “에이전틱 AI 시대의 인프라 변곡점에서 광통신 기술이 핵심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연금 계좌서도 투자 가능…AI 장기투자 선택지 확대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는 구글 AI 생태계와 광통신 인프라를 한 번에 담는 상품이다. 기존 AI ETF가 엔비디아,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집중했다면 이 상품은 구글의 자체 칩 생태계와 이를 지원하는 브로드컴, 루멘텀홀딩스, 씨에나, 마벨 등 협력사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연금 투자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하다. 상품 자료상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아니며 위험등급은 2등급 높은 위험으로 분류됐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안에서 AI 테마에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기존 엔비디아·반도체 중심 ETF를 보완하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TIGER 구글밸류체인 ETF는 AI 투자 대상을 엔비디아·GPU 중심에서 구글 자체 칩, 광통신, 데이터센터 연결망으로 넓힌 상품이다. 구글과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기업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기존 AI ETF와 차별화된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내 AI 테마 선택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